"성금요일"과 "부활 주일"을 맞아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수난을 당하신 날이 안식일이 시작되기 직전인 금요일 오후였다는 점에서 우리는 부활 주일 전 금요일을 "성금요일"(Good Friday) 혹은 "수난일"이라고 부르곤 합니다. 그 한 주간 전체를 "고난 주간"이라고 부르면서 우리를 위해 받으신 십자가의 고난을 "더욱" 깊이 묵상하려고 노력 합니다. 원채 사람이란 망각을 일상처럼 하는 존재들이라 어떻게든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사건들을 날을 정해 두고 주기적으로 되새기는 것은 지혜로운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들 중 어느 분이라도 이날 하루를, 이 한 주간을 거룩하고 절제된 삶으로 보내고 다른 날들은 좀 덜 경건하고, 덜 절제된 삶을 살아도 된다고 여기긴다면 그것은 큰 착각이 아닐 수 없습니다. 13일의 금요일에 악이 성행한다든지, 할로윈 데이에 귀신들이 폭주한다든지 또는 거꾸로 부활절이나 성탄절에는 거룩한 기운이 더 넘친다는 생각 역시 매우 미신적인 생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부활절과 성탄을 없애거나 기념하지 말자는 말은 아닙니다. 일년의 모든 하루를 더도 말고 오늘만큼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고, 더도 말고 오늘만큼 부활의 기쁨과 능력을 찬양하며 보낼 수 있길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 오늘 오늘 그리스도와 수난과 부활의 의미를 언제보다 더 의미 있게 깊이 묵상하고 나누는 기회가 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