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를 넘어서"

아내가 콜럼비아 장로교회(미국교회)에서 진행중인 무료 ESL 프로그램에 잠시 동안이었지만 다닌 적이 있었습니다. 미국에 살면서 언어와 문화 장벽으로 인해 힘겨워하는 이민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매우 귀한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곳에서 가르치는 교사들 중에는 외국어 교육 기관에 종사하고 있는 전문가들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오랜 시간과 돈과 노력을 들여 얻은 전문성을 아무런 대가 없이 타인의 유익을 위해, 복음의 나눔을 위해 제공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재능 기부"라는 말이 요즘에는 충분히 흔한 말이 되었습니다. 자신이 가진 특기를 자신이 속한 공동체나 다른 사람들을 위해 대가 없이 제공해서 공적 유익을 끼치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기부"라는 말의 의미처럼, 이것은 누군가의 강요가 아니라 기꺼이 자원하는 마음과 결심에서 실행되어야 합니다. 또 자신의 기부가 실질적인 유익이 되기 위해서 자원자의 특기가 어느 정도 전문성과 수준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저도 누군가 제가 속해 있는 울타리 밖의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목사가 잘하는 건 당연히 성경을 가르치고, 함께 목회적, 신학적인 고민을 나누며 관계 안에서 성장해 가는 도우미의 역할입니다. 이것으로 우리 복빛교회 공동체와 우리 울타리 밖의 사람들 모두에게 유익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성경공부를 시작해 보려는 결심을 했습니다. 사실 오래전부터 직장인 성경공부를 해보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조금 다른 포맷이긴 하지만 이제서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기도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가만히 있어서 될 일은 아니고 알리고 나누어야 할 것 같아서 얼마전에 카톡방에 올렸던 조그만 팜플렛을 만들어보았습니다. 

여러 모로 생각 끝에, 시간적으로는 화요일이나 목요일이 가장 효과적일 것 같고, 성도들이 대개 일을 마치고 퇴근한 후인 8시 정도가 좋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한 가지 문제는 장소입니다. 저희 집에서 가까운 도서관 스터디룸에서 무언갈 해보려고 했더니 여건이 녹녹하질 않네요. 혹시 사업체를 8시 전에 닫고 귀가하시는 성도님들이 계시다면 재능기부하듯 장소기부를 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 모든 것들이 우리가 속한 울타리 밖 지역사회를 섬길 수 있는 선교적 재능기부가 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